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아파트 건설 사업이 줄줄이 취소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분양 예정이던 수천 세대 규모의 단지들이 갑작스레 사업을 철회하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날린 건설사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때 높은 청약 경쟁률과 개발 기대감으로 주목받던
영종하늘도시는 왜 지금 건설사의 무덤이 되고 있을까요?
✅ 동부건설, 대경건설, DL이앤씨…대형 건설사도 사업 포기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본부는
영종하늘도시 A51블록 공동주택 개발사업 승인을 공식 취소했습니다.
해당 사업자는 대경건설이었고,
299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을 계획했으나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급격히 오른 공사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
평당 공사비는 400만원에서 600만원 수준으로 폭등했고,
분양이 모두 완료돼도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미 설계비 등으로 100억원 가까이 지출된 상황이었지만,
대경건설은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습니다.
✅ 영종 아파트 사업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종에서의 사업 철회는 이미 반복된 현상입니다.
✔️ DL이앤씨: A18, A19, A20블록에 총 1398가구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2023년 계약 해지
✔️ 명일건설: A50블록 우미린 3차 296가구 분양 추진 → 사업 철회, LH에 토지 반환
✔️ 한신공영: A41블록 442가구 ‘한신더휴’ 사업 철회
한때 A50블록은 255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
A51블록도 227곳이 몰릴 만큼 경쟁이 치열했지만,
결과적으로 입찰에 성공한 건설사들은 적자만 떠안은 셈이 됐습니다.
✅ 분양 시장 침체 + 자금난 + 공사비 인상 = 삼중고
이 같은 사업 포기 사태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합니다.
1. 📉 분양률 하락
청약시장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열기를 보이지 않습니다.
A41블록 ‘한신더휴’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임에도
전 타입 미달 사태가 발생했으며,
사전청약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영종1차디에트르'도
본청약이 2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 공사비 급등
최근 건설 자재와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공사비가 예측 불가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계약 당시의 분양가로는 수익이 안 나는 구조입니다.
3. 🏦 자금조달 난항
분양률 하락과 금융환경 악화로 인해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선분양이 안 되면 PF 대출도 막히고,
이는 고스란히 공사 지연과 사업 취소로 이어집니다.
✅ 시장 충격과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문제는 단순히 건설사의 손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사전청약에 당첨됐던 예비 입주자들은 계획이 틀어지며 ' 청약 난민' 신세로 전락
✔️ 사업 포기에 따라 입주 시점 지연
✔️ 계약금 반환, 환불 지연, 추가 분양가 인상 가능성도 존재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이에 대해
“건설사가 어려워지면 공사비 인상과 입주 지연 등
결국 소비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고 분석했습니다.
🔍 영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부동산 시장의 경고
영종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건설업계 위기의 징후입니다.
✔️ 고분양가 규제와 원가 부담의 충돌
✔️ 사전청약과 본청약 간의 괴리 확대
✔️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줄도산 가능성
정부와 공공기관이 근본적인 구조 개편 없이
단기 규제에만 의존할 경우,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곳곳에서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 한 지역의 붕괴가 전체 시장의 경고로 들린다면
영종에서 벌어진 연이은 건설사업 취소는
단순한 사업 실패가 아니라,
시장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경고음입니다.
✔️ 공급자도, 수요자도 만족하지 못하는 지금의 구조
✔️ 돈이 돌지 않는 건설 시장
✔️ 위험을 감수한 투자가 아닌, 위험을 피해 도망치는 사업자들
이제는 부동산 공급정책, 공사비 규제, 금융안정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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