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부진 지속…반도체 랠리에서도 소외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20%→15%로 하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15.6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23%에서 4.5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652.29에서 2532.78로 4.5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7만3200원에서 5만4500원으로 25.55%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CES 2025를 전후로 유리기판, 반도체 관련 테마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PSP 등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삼성전자는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지난해 7월 ‘8만8800원’ 고점 이후 하락세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상승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1.63%로, 연초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위기설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9월 이후 시가총액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11월 14일에는 15.10%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초 5만8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5만910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시 6만원 회복에 실패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개인투자자 모두 삼성전자 매도세

 

삼성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로부터 동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달 1~28일 동안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570억 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 역시 629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하면 개인투자자가 저가 매수를 노리는 경우가 많으나, 현재는 개인투자자들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실적 부진 지속”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에는 감소 폭이 39.60%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 -5.27%
• 4분기 영업이익 증가 폭: +57.74%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자사주 소각 정책 덕분에 최근 경쟁사를 능가하고 있다”면서도, “HPC(고성능컴퓨팅)용 반도체의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전망 및 투자 전략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흐름 지속

•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 원 돌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이 예상되므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를 고려할 수 있다.

외부 요인(미국 관세 정책) 모니터링 필요

•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삼성전자의 수출 및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

반도체 업종 내 종목 분산 투자 고려

•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PSP 등 반도체 관련 테마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결론: 삼성전자, 단기 부진 지속…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주가 부진을 겪으며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는 흐름 속에서도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