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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법

소설 창작의 두 가지 강력한 도구: 대조적 장면과 서술 시간

by 티지와우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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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의 두 가지 강력한 도구: 대조적 장면과 서술 시간


 

소설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가 단조롭고 늘어진 듯한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글이 살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을 때,

작가가 의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대조적 장면과 서술 시간의 선택입니다.

 

얼핏 별개의 개념 같지만, 두 가지 모두 독자에게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내는 핵심 장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가지 기법을 어떻게 소설 창작 과정에 녹여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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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적 장면이 만들어내는 긴장

 

소설에서 대조는 강력한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면이나 요소가 맞붙을 때, 독자는 강렬한 호기심을 느끼고 시선을 빼앗깁니다.

 

예를 들면 장례식장에서의 청혼입니다.

죽음과 사랑이라는 극단적 요소가 한 공간 안에서 부딪히면, 독자는 당황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상식은 한 가지 톤만을 기대하지만, 작가는 의도적으로 그 균형을 깨뜨려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죠.

 

초고를 쓰는 단계라면 이렇게 서로 밀어내는 이미지와 사건을 일부러 붙여보는 실험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과 같은 조합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 전쟁터 한복판에서 열리는 생일 파티
  • 격렬한 부부싸움 속에서 흘러나오는 코믹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음
  • 조용한 도서관에 갑작스럽게 난입하는 결혼식 하객들

 

이 장면들이 꼭 자연스러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색함이 클수록 긴장이 증폭됩니다.

중요한 건 머릿속 계산이 아니라 실제로 문장으로 써보며 그 불일치에서 어떤 어조와 리듬이 생기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 서술되는 시간과 서술하는 시간

 

두 번째로 중요한 장치는 시간의 시점 차이입니다.

소설 속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과 그것을 이야기하는 화자의 위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면 훨씬 다양한 서사적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 서술되는 시간: 인물이 살아가는 ‘그 순간’의 시간
  • 서술하는 시간: 화자가 그 순간을 말로 풀어내는 시점

 

예를 들어, 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산타클로스로 분장하는 장면을 생각해봅시다. 서술되는 시간은 1940년 성탄절 전야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서술하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사건 직후 며칠 안에 기록한 회상
  • 수십 년이 지난 뒤, 노년이 된 주인공의 회고

 

같은 사건이라도 서술하는 시점이 바뀌면 전혀 다른 톤이 형성됩니다.

가까운 시간에서의 기록은 긴박하고 생생하며, 먼 미래에서의 회상은 성찰과 해석이 개입된 서정적 울림을 줍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독자와 사건 사이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두 기법을 함께 사용할 때의 힘

 

대조적 장면과 서술 시간은 따로만 써도 유용하지만, 겹쳐서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예를 들어, ‘장례식장에서의 청혼’이라는 대조적 장면을 떠올려 봅시다.

이 사건을 수십 년 후의 화자가 회상한다면, 독자는 단순히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흥미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늙은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그 사건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함께 체험하게 됩니다.

즉, 장면의 충돌과 시간의 거리감이 겹쳐지면서 작품은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닌 주제적 울림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 실전 활용 팁

 

1. 초고 단계에서 과감히 병치하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어색한 조합이 긴장을 낳습니다.

 

2. 서술 시점을 바꿔 써보라

같은 사건을 현재형, 과거형, 회고담 등으로 변주해 보세요. 같은 장면도 전혀 다른 감각을 줍니다.

 

3. 대조와 시간의 결합을 시도하라

대조적 장면을 다른 시점에서 회상하도록 구성하면, 이야기의 깊이와 해석의 층위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 마무리

 

소설 창작은 언제나 실험의 과정입니다.

대조적 장면은 예상치 못한 충돌로 독자의 긴장을 끌어내고, 서술 시간의 선택은 독자와 사건 사이의 거리를 조절해 몰입과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머릿속에서 완벽히 계산하려 애쓰기보다, 실제 문장으로 구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균형과 불일치 속에서 이야기는 오히려 생동감을 얻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계속해서 낯선 조합을 시도하고, 시간의 흐름을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만의 서사적 실험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독자를 붙잡는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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