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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뱀의 해, 뱀과 과학의 놀라운 만남: 로봇부터 의학까지

by TGWOW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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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즉 푸른 뱀의 해입니다.

뱀을 떠올리면 징그럽거나 무섭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뱀은 인류 역사와 과학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오늘은 뱀의 특징을 모방한 로봇 기술의학적 활용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인간은 왜 뱀을 무서워할까?

 

뱀은 원시 시대부터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에게 생존의 위협이었습니다. 맹독성 뱀의 공격을 피해야 했기에, 인간은 뱀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도록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본 나고야대 가와이 노부유키 교수 연구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원숭이들은 비늘이 없는 도롱뇽 사진을 볼 때는 무반응이었지만, 뱀 사진을 보면 공포 반응을 보였죠.

 

심지어 도롱뇽에 뱀 비늘을 합성한 사진에도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영장류는 뱀의 비늘을 시각적으로 감지해 공포를 느끼도록 진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 뱀을 모방한 첨단 로봇 기술

 

① 웨어러블 기기용 '뱀 비늘' 배터리

뱀의 비늘은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접힐 수 있어 외부 충격을 효과적으로 막아줍니다. 이를 모방한 연구가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진행됐습니다. 2021년, 연구팀은 뱀의 비늘 구조를 모방해 신축성이 뛰어난 웨어러블 배터리를 개발했습니다.

 

이 배터리는 여러 개의 작은 배터리를 비늘처럼 연결해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변할 수 있습니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는 단단하게 고정된 배터리 때문에 유연성이 부족했지만, 이 기술 덕분에 재활 의료 기기, 스마트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② NASA의 뱀 로봇, 우주 탐사에 활용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Enceladus)’ 탐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임무를 수행할 핵심 장비 중 하나가 바로 뱀 모양 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뱀처럼 몸을 굴리거나 S자 형태로 이동하며, 얼음, 눈, 모래 같은 험난한 지형에서도 기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길이는 4m, 무게는 100kg에 달하며, 머리에는 입체 카메라가 장착되어 탐사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③ 재난 구조용 '뱀 로봇'

뱀처럼 가늘고 길게 설계된 로봇은 재난 구조에도 유용합니다. 2021년 디지스트(DGIST)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좁은 공간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뱀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이 로봇은 부상자를 찾아 물과 약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산사태, 지진, 붕괴된 건물 내부에서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연구팀도 2023년 길이 20m의 뱀 로봇 ‘로보아(RoboBoa)’를 공개했습니다. 이 로봇은 하수도 점검, 인명 구조, 군사 작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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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뱀독, 독에서 치료제로!

 

사람들이 뱀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맹독입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6만 명 이상이 뱀독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뱀독이 꼭 위험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뱀독을 이용해 생명을 구하는 약을 만들고 있습니다.

 

①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Captopril)’

대표적인 사례는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입니다. 이 약은 브라질 살무사의 독에서 유래했는데요. 살무사에게 물리면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연구진은 이 작용을 응용해 혈압을 낮추는 치료제를 개발한 것이죠.

현재 심부전, 고혈압 치료에 널리 사용되며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② 심근경색 치료제 ‘엡티피바타이드(Eptifibatide)’

미국 피그미 방울뱀의 독은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만든 약물이 심근경색 치료제 ‘엡티피바타이드’입니다.

이 약은 동맥 내부에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예방해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치료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③ 신속 지혈제

반대로, 중남미의 독사 ‘보트롭스(Bothrops)’의 독은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신속 지혈제를 개발했으며, 현재 의료 현장에서 수술 중 출혈을 빠르게 멈추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4. 뱀, 두려움에서 과학 혁신의 원천으로

 

뱀은 본능적으로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는 동물이지만, 과학자들은 뱀의 생물학적 특징을 활용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뱀에서 영감을 얻은 과학 기술 정리 🔹

분야  활용 사례
웨어러블 기술  뱀 비늘 구조 배터리 (한국기계연구원)
우주 탐사 NASA 뱀 로봇 (엔켈라두스 탐사)
재난 구조  뱀 로봇 (DGIST, ETH 개발)
고혈압 치료 캡토프릴 (브라질 살무사 독)
심혈관 치료  엡티피바타이드 (피그미 방울뱀 독)
응급 지혈제 보트롭스 독 활용 신속 지혈제

 

 

2025년 푸른 뱀의 해(을사년)를 맞아, 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뱀은 단순히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미래 기술과 의학 발전을 이끄는 혁신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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