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한 지방 체육회장의 성희롱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체육회장 A씨(56)는 남성과 여성 직원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남성 직원에 성적 모욕 발언…정신적 피해 호소
지난 1월, A 회장은 남성 직원 B씨에게 사업체 관계자들 앞에서 “얘 갑바 봐, 여자 D컵은 되겠다”, “나는 여자 다 떨어지면 얘 젖이나 만져야겠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직원 B씨는 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윤리센터에 이를 신고했고, 심한 불안과 우울, 불면증 등으로 인해 병원으로부터 3개월 이상의 치료를 요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체육회 측은 처음에는 B씨의 질병 휴가를 반려했고, 이후 진단서를 재제출한 뒤 2개월간의 질병 휴가를 승인했다.
여성 직원에게도 성희롱… 질병 휴가 거부로 퇴사
여성 직원 C씨 또한 성희롱 피해를 주장했다. A 회장은 직원들 앞에서 C씨에게 “허벅지가 남자보다 굵다”, “엉덩이가 크니 2인분이다” 등의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 C씨는 지난해 갑상선암 의심으로 질병 휴가를 신청했으나 A 회장이 업무 공백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결국 퇴사했다. C씨는 몸무게가 10kg이나 줄고 심각한 건강 악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회장 측 "성희롱 사실 무근, 칭찬일 뿐" 주장
A 회장은 대부분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남성 직원에 대해 “몸이 좋아 칭찬한 기억은 있으나 성희롱은 아니다”라고 했으며, 여성 직원에게는 “성희롱한 적 없고 관련자들도 이를 증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질병 휴가 미승인에 대해서도 "정식 결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징계 여부 조사 중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 완료 후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징계가 결정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해당 단체에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피해 직원들은 이번 사건이 중징계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직장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직장 내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성희롱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직 내 권력 남용과 피해자 보호 미흡 등 전형적인 문제점들이 반복되면서, 피해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결국 직장을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피해자 보호 및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엄정한 처벌이 이뤄져야 더 이상 이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 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에게 버터 한 스푼? 틱톡에서 화제된 육아 트렌드의 실체 (3) | 2025.03.15 |
---|---|
대통령 탄핵 심판 앞두고 정치권 '거리 정치' 격화, 사회적 혼란 우려 (1) | 2025.03.15 |
국민연금 개혁 합의안,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3%로 인상 전망 (1) | 2025.03.15 |
요나단 페라자, 샌디에이고에서 마이너리그 강등… 한화 이글스 시절이 그리운 이유 (0) | 2025.03.12 |
윤성환, 승부 조작·사기 혐의로 또 징역형… ‘삼성 왕조’ 에이스의 추락 (3) | 202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