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7) 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었다.
2024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컷오프를 당한 것이다.
지난해 한화에서 총액 100만 달러를 받으며 활약했던 그가, 이제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부진, 결국 마이너 강등
페라자는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
하지만 10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4삼진에 그치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OPS는 .453으로, 같은 초청 선수였던 오스카 곤잘레스(OPS .788), 포레스트 월(OPS .895)과 비교해도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2월 2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타구 속도 110.5마일(177.8km)의 2루타를 치며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후 6경기 동안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월 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타구 속도 104.9마일(168.8km)의 안타를 추가했지만,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대수비로만 출전해 결국 컷오프되었다.
샌디에이고의 외야진은 이미 제이슨 헤이워드(좌익수), 잭슨 메릴(중견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가 주전으로 확정되었고, 백업 경쟁에서도 페라자는 다른 선수들보다 경쟁력이 부족했다. 결국 그는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강등되었다.
한화 이글스 시절과 한국에 대한 그리움
베네수엘라 출신 스위치 히터인 페라자는 2015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130만 달러에 계약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내야수로 시작했지만 수비 불안으로 인해 2019년 외야로 전향했다. 그러나 외야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이 좌절되었고, 2023년 한화 이글스를 통해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페라자는 빠른 배트 스피드와 클러치 능력으로 한화의 돌풍을 이끌었다. 5월까지 리그 정상급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5월 31일 삼성전에서 펜스에 부딪혀 가슴을 다치는 부상을 입은 후 페이스가 급격히 하락했다. 부상 복귀 후에도 기복이 심한 타격을 보였으며, 한 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코너 외야에서 실책 9개를 기록하며 후반기에는 거의 지명타자로만 출전해야 했다. 최종 성적은 122경기, 타율 2할7푼5리(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 OPS .850. 외국인 타자로서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KBO리그 타고투저 시즌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였다.
이에 한화는 페라자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수비력이 뛰어난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한화가 페라자의 보류권을 풀었지만, 다른 KBO 팀들도 그를 영입하지 않았다.
페라자의 미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비록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페라자는 SNS를 통해 “한화에서 뛰는 건 정말 즐거웠고, 그리울 것이다”라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후에도 종종 한화에서 뛰던 영상을 공유하며 한국에서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페라자는 더욱 한국이 생각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 27세로 젊은 선수이며, 여전히 성장할 시간이 남아 있다. 만약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다시 KBO리그로 돌아오는 선택지도 배제할 수 없다.
KBO에서 성공한 후 메이저리그로 도약하려 했던 페라자의 계획은 현재까지 실패한 상황이지만,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다시 한국 무대에서 뛸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만약 그가 재도전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 팬들 역시 그의 활약을 기억하는 만큼, 향후 KBO 복귀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페라자가 과연 다시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트리플A에서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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